2. 타인은 귀찮고 피곤한 존재야. 미안하지만 지금은 대화를 하고 싶은 상태가 아니여서. 돌아가겠어?
3. 뭐? 날 이튼에서 봤는데 무법지대 출신이라니 거짓말 치지 말라고? 난 거짓말 따윈 안해. 높으신 분들과 다르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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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어떤 게 좋으려나. 그래, 내가 무법지대에서 이튼으로 온 건 10대 때였지. 벌써 근 20년이 다 되가는 이야기군.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긴데.
2. 왜 모험을 하고 있냐고? 소위 말하는 반골이라 그래. 한 곳에만 있으면 몸이 근질거려. 특이하지? 누군가는 정착을 슬슬하라고 하지만, 아직 그럴 생각은 없어.
3. 잠깐, 설계도 보는 중이잖아.... 하아, 어쩔 수 없지. 그래, 왔구나. 날이 좋네. 산책이나 할래? 머리를 쓰는 나여도 작업 중에 자주 몸을 움직여주는 게 좋다는 건 잘 안다고. 누굴 바보로 알아?
4. 차라도 마실래? 마침 받아온 차가 있거든. 난 커피면 충분해. 종류는 많으니까 거기서 네가 마시고 싶은 걸 골라.
호감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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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왔어? 오랜만이네. 물론 나도 바빴지만. 보고 싶었어. 요즘은 어떻게 지내? 어색하다고? 하하, 그런가. 누군가에게 호의를 가져본 게 오랜만이라 그래. 어색해도 어쩔 수 없지. 하, 하지만 네가 이상하게 만들잖냐.
2. 내가 전에 타인은 귀찮고 피곤한 존재라고 했던 거 기억나?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지만 너라면, 귀찮지도 피곤하지 않아. 왜일까, 이렇게 누군가에게 깊은 호의를 지닌 적이 없는데. 신기하지 않아? 내 삶에 누군가가 들어온다는 건 아주 새롭고, 신선한 일이거든. 그만큼 너는 흥미로운 존재이기도 하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네. 그래, 오늘 밤은 시간 되나?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3. 여동생이 하나 있어. 내가 아라드로 떨어지기 전의 삶은 그 애를 위한 삶이었지. 무법지대에서 부모를 잃고 나를 대가로 여동생의 안전까지 보장 받아, 이튼으로 오게 되었지. 세상엔 나와 그 애 단 둘 뿐이었으니까, 내가 그 애를 지켜야했어. 그러기 위해 뭐든 했지. 다행이게도 그 애가 어엿하게 성인이 되었으니 난 내 책임을 다 했지. 그리고 난 이제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에 전념을 다 할 거야.
4. 사실 제너스는 진짜 이름이 아니야. 이건 아라드에서 쓰기 시작한 가명이니까. 음? 진짜 이름이 궁금하다고...? 아, 그건 조금 곤란한데. (살짝 주위를 둘러보다가 당신의 귓가에 다가가 조그맣게 속삭인다.) 소뵈르 카지미르... 단 둘이 있을 땐 소뵈르라고 불러도 괜찮아. 구원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야. (이내 떨어지고는) 난 누군가에게 구원자였을까?